본문 바로가기

전체 글45

부모님 세대의 신혼여행 코스와 지금의 차이 1. 1980~90년대 신혼여행 트렌드: 정해진 코스의 시대(키워드: 경주, 제주도, 패키지여행)부모님 세대, 특히 1980~90년대에 결혼한 신혼부부들의 여행 코스는 대부분 일정하게 정해져 있었다. 가장 대표적인 신혼여행지는 제주도와 경주, 때때로 속초나 설악산 등 국내 관광지였다. 당시에는 해외여행이 지금처럼 자유롭지 않았고, 여권을 발급받는 것조차 까다로운 절차가 필요했기에 국내여행이 중심이 될 수밖에 없었다.결혼식을 마치면 당일 혹은 다음 날 바로 신혼여행버스를 타고 출발하는 경우가 많았다. 신혼여행 전문 패키지가 존재했으며, 일정표도 비슷했다. 숙소, 관광지, 식당이 정해져 있었고, 같은 시기에 결혼한 다른 부부들과 함께 이동하며 일정이 진행됐다. 이른바 '집단 허니문' 문화가 형성된 것이다. .. 2025. 7. 16.
자차 여행의 등장: 캠핑카, 차박, 그리고 드라이브 스루 여행 1. 자동차 여행의 시작: 가족에서 개인으로(키워드: 자가용 여행, 고속도로, 개인 교통수단)과거 자동차 여행은 주로 가족 단위로 이뤄지는 피크닉이나 귀향길 중심이었다. 그러나 2000년대 중반 이후부터는 개인의 자가용 소유가 보편화되면서, 자차 여행이 본격적으로 대중화되기 시작했다. 고속도로와 내비게이션의 발전은 초보 운전자도 먼 거리 여행을 시도할 수 있게 만든 인프라였다.특히 '운전 그 자체를 여행의 일부로 즐기는' 문화가 확산되며, 드라이브 코스 중심의 여행이 인기였다. 남해안 해안도로, 정선의 산길, 제주도의 해변 도로는 운전하며 감상하는 풍경 자체가 여행의 목적이 되었다. 2. 차 안에서 자는 시대: 차박과 미니밴 문화(키워드: 차박, SUV 개조, 차량용 침낭)자차 여행이 일상화되면서 등장.. 2025. 7. 15.
여행 계획 어떻게 세웠나? 과거엔 책·브로셔, 지금은 앱과 AI 1. 종이로 만든 여행의 설계도: 여행책자와 브로셔(키워드: 여행안내서, 종이 브로셔, 가이드북)인터넷이 없던 시절, 여행 계획을 세우는 가장 일반적인 방법은 여행사 브로셔나 여행 전문서적을 참고하는 것이었다. 여행사 사무실이나 공항 대합실, 문화센터 등에서 무료로 배포되던 종이 브로셔는 여행지의 이미지와 일정표, 숙박 정보, 가격이 한눈에 정리되어 있어 초보 여행자들에게 큰 도움이 됐다.또한 '론리 플래닛', '프롬머스', '세계를 간다' 시리즈 같은 여행안내서가 큰 인기를 끌었다. 이 책들은 지역별 교통, 음식점, 관광지, 숙소까지 상세히 소개했으며, 여행자가 현지에서 길을 찾고 정보를 얻는 유일한 가이드 역할을 했다. 메모를 하며 책귀퉁이를 접어가며 여행하던 시절, 여행은 일종의 탐험이자 도전이었다.. 2025. 7. 14.
사진 필름부터 인스타 릴스까지: 여행기록의 진화 1. 아날로그의 감성: 필름카메라와 여행일기(키워드: 필름카메라, 여행일지, 사진 인화)디지털 기술이 대중화되기 전, 여행기록은 필름카메라와 손글씨로 남기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여행자들은 각자 카메라 필름을 여러 롤 챙겨가서 하루 단위로 사진을 찍었고, 사진은 집에 돌아와야 인화할 수 있었다. 어떤 장면이 잘 나왔는지 확인조차 불가능했기에, 하나의 장면을 두세 장씩 중복 촬영하는 일도 흔했다.또한 많은 여행자들은 사진과 함께 노트나 다이어리에 여행일지를 적었다. 날짜별로 경험한 장소, 음식, 날씨, 감정 등을 담은 손글씨 여행기는 여행이 단순한 소비가 아니라 기억을 축적하는 행위였다는 점을 보여준다. 당시의 여행기록은 '자기만의 기록'이라는 성격이 강했다. 2. 디지털카메라의 등장과 앨범의 변화(키워드:.. 2025. 7. 13.
해외여행 인증 문화의 변천사: 디지털카메라에서 인스타그램까지 1. 사진 한 장의 무게: 디지털카메라 시절의 인증(키워드: 디카, 여행 인증샷, 사진 인화)2000년대 초반, 해외여행을 다녀온 사람들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찍은 사진을 자랑하는 것'이었다. 당시 유행한 디지털카메라(디카)는 여행자들의 필수 아이템이었고, 인증샷은 곧 여행의 성과물로 여겨졌다.하지만 디카 시절의 인증샷은 오늘날처럼 실시간 공유가 아니었다. 사진은 여행 후 집에 돌아와 인화하거나 CD에 저장해 친구나 가족에게 보여주는 방식이었다. 공항 출국장, 명소 앞 기념촬영, 숙소 내부 모습까지 다양한 구도와 포즈의 사진을 남기려는 열정은 지금과 다를 바 없었다.당시에는 사진을 잘 찍는 법, 어떻게 구도를 잡아야 멋있어 보이는지에 대한 노하우도 입소문으로 퍼졌고, 일부는 여행 사진을 앨범으로 만들어.. 2025. 7. 12.
비행기표 가격의 역사: 1990년대 일본행 항공권 얼마였을까? 1. 해외여행의 상징, 비행기표의 의미(키워드: 항공권 상징성, 해외여행 자유화, 비행기 문화)1990년대 한국에서 비행기표는 단순한 교통수단이 아닌 '해외여행의 상징'이었다. 해외여행 자유화가 시행된 1989년 이후, 국민들은 본격적으로 하늘길에 눈을 돌리기 시작했고, 항공권은 여권 다음으로 중요한 '여행의 시작점'으로 여겨졌다.당시만 해도 항공권 발권은 지금처럼 클릭 한 번으로 끝나는 일이 아니었다. 여행사나 항공사 창구에 직접 방문해 발권을 해야 했고, 예약 확인증을 손에 들고 줄을 서야 했다. 종이로 인쇄된 티켓은 절대 잃어버려서는 안 되는 귀중품으로 여겨졌으며, 항공권 가격은 오늘날보다 훨씬 비쌌다. 특히 일본, 미국, 유럽 등 주요 노선은 중산층에게도 쉽지 않은 지출이었다. 2. 1990년대 .. 2025. 7.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