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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계획 어떻게 세웠나? 과거엔 책·브로셔, 지금은 앱과 AI 1. 종이로 만든 여행의 설계도: 여행책자와 브로셔(키워드: 여행안내서, 종이 브로셔, 가이드북)인터넷이 없던 시절, 여행 계획을 세우는 가장 일반적인 방법은 여행사 브로셔나 여행 전문서적을 참고하는 것이었다. 여행사 사무실이나 공항 대합실, 문화센터 등에서 무료로 배포되던 종이 브로셔는 여행지의 이미지와 일정표, 숙박 정보, 가격이 한눈에 정리되어 있어 초보 여행자들에게 큰 도움이 됐다.또한 '론리 플래닛', '프롬머스', '세계를 간다' 시리즈 같은 여행안내서가 큰 인기를 끌었다. 이 책들은 지역별 교통, 음식점, 관광지, 숙소까지 상세히 소개했으며, 여행자가 현지에서 길을 찾고 정보를 얻는 유일한 가이드 역할을 했다. 메모를 하며 책귀퉁이를 접어가며 여행하던 시절, 여행은 일종의 탐험이자 도전이었다.. 2025. 7. 14.
사진 필름부터 인스타 릴스까지: 여행기록의 진화 1. 아날로그의 감성: 필름카메라와 여행일기(키워드: 필름카메라, 여행일지, 사진 인화)디지털 기술이 대중화되기 전, 여행기록은 필름카메라와 손글씨로 남기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여행자들은 각자 카메라 필름을 여러 롤 챙겨가서 하루 단위로 사진을 찍었고, 사진은 집에 돌아와야 인화할 수 있었다. 어떤 장면이 잘 나왔는지 확인조차 불가능했기에, 하나의 장면을 두세 장씩 중복 촬영하는 일도 흔했다.또한 많은 여행자들은 사진과 함께 노트나 다이어리에 여행일지를 적었다. 날짜별로 경험한 장소, 음식, 날씨, 감정 등을 담은 손글씨 여행기는 여행이 단순한 소비가 아니라 기억을 축적하는 행위였다는 점을 보여준다. 당시의 여행기록은 '자기만의 기록'이라는 성격이 강했다. 2. 디지털카메라의 등장과 앨범의 변화(키워드:.. 2025. 7. 13.
해외여행 인증 문화의 변천사: 디지털카메라에서 인스타그램까지 1. 사진 한 장의 무게: 디지털카메라 시절의 인증(키워드: 디카, 여행 인증샷, 사진 인화)2000년대 초반, 해외여행을 다녀온 사람들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찍은 사진을 자랑하는 것'이었다. 당시 유행한 디지털카메라(디카)는 여행자들의 필수 아이템이었고, 인증샷은 곧 여행의 성과물로 여겨졌다.하지만 디카 시절의 인증샷은 오늘날처럼 실시간 공유가 아니었다. 사진은 여행 후 집에 돌아와 인화하거나 CD에 저장해 친구나 가족에게 보여주는 방식이었다. 공항 출국장, 명소 앞 기념촬영, 숙소 내부 모습까지 다양한 구도와 포즈의 사진을 남기려는 열정은 지금과 다를 바 없었다.당시에는 사진을 잘 찍는 법, 어떻게 구도를 잡아야 멋있어 보이는지에 대한 노하우도 입소문으로 퍼졌고, 일부는 여행 사진을 앨범으로 만들어.. 2025. 7. 12.
비행기표 가격의 역사: 1990년대 일본행 항공권 얼마였을까? 1. 해외여행의 상징, 비행기표의 의미(키워드: 항공권 상징성, 해외여행 자유화, 비행기 문화)1990년대 한국에서 비행기표는 단순한 교통수단이 아닌 '해외여행의 상징'이었다. 해외여행 자유화가 시행된 1989년 이후, 국민들은 본격적으로 하늘길에 눈을 돌리기 시작했고, 항공권은 여권 다음으로 중요한 '여행의 시작점'으로 여겨졌다.당시만 해도 항공권 발권은 지금처럼 클릭 한 번으로 끝나는 일이 아니었다. 여행사나 항공사 창구에 직접 방문해 발권을 해야 했고, 예약 확인증을 손에 들고 줄을 서야 했다. 종이로 인쇄된 티켓은 절대 잃어버려서는 안 되는 귀중품으로 여겨졌으며, 항공권 가격은 오늘날보다 훨씬 비쌌다. 특히 일본, 미국, 유럽 등 주요 노선은 중산층에게도 쉽지 않은 지출이었다. 2. 1990년대 .. 2025. 7. 11.
해외 자유여행의 시작: 배낭여행족의 탄생 배경 1. 시대의 변화와 배낭여행의 등장(키워드: 1980~90년대, 자유여행, 문화 개방)해외 자유여행의 시작은 단순한 여행 방식의 변화가 아니라, 사회 구조와 인식의 전환에서 비롯된 현상이었다. 특히 1989년 해외여행 완전 자유화 이후, 한국 사회는 눈에 띄게 개방되기 시작했고, 그 속에서 새로운 여행 방식으로서의 "배낭여행"이 서서히 자리 잡기 시작했다.당시 젊은 세대는 기존의 단체 패키지여행에 대한 답답함과 관리된 일정에 대한 반발심을 갖고 있었다. 무엇보다도 세계를 직접 체험하고, 타국의 문화를 피부로 느끼고자 하는 욕구가 점차 커졌다. 이들은 값비싼 여행 대신, 최소한의 예산으로 오래 머무르고 많은 것을 경험하는 방식을 추구했고, 바로 그 방식이 배낭여행이었다. 특히 대학교 졸업 전 유럽이나 동남.. 2025. 7. 11.
여권 발급이 어려웠던 시절, 해외여행은 어떻게 했을까? 1. 해외여행 자유화 이전의 제약과 통제(키워드: 여권 제한, 해외여행 허가제, 군사정권)1980년대 이전, 한국에서 해외여행은 꿈같은 일이었다. 정부는 국민의 해외여행을 엄격히 제한했고, 여권 발급은 말 그대로 특권이었다. 일반 국민이 해외여행을 가기 위해서는 여권을 신청하고도 여러 부처의 심사를 통과해야 했으며, 여행 목적도 엄격히 제한됐다. 그 목적은 대부분 유학, 공무, 친척 방문, 종교 행사 등으로 한정되어 있었고, 관광 목적의 개인 여행은 거의 불가능했다.이러한 규제는 당시 군사정권의 통제 사회 분위기와도 깊이 연관되어 있었다. 국민의 사상이나 외부 정보 접촉을 우려한 정권은 해외 출국을 사회 통제 수단으로 간주했고, 국외로 나가려는 사람들은 신원보증인과 각종 증명서를 제출해야 했다. 특히 젊.. 2025. 7.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