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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여행문화의 시간여행

관광버스 하면 떠오르는 노래 10곡

by 이_뚜뚜 2025. 7. 8.

1. 관광버스의 시작은 음악과 함께: ‘남행열차’의 위엄

관광버스가 출발하는 순간, 엔진 소리와 함께 가장 먼저 흘러나오던 음악은 바로 김수희의 '남행열차'였다. 빠른 템포의 디스코풍 리듬과 반복되는 후렴구는 단체여행의 들뜬 분위기를 가장 먼저 이끌어주는 상징 같은 존재였다. ‘기적 소리 끊어진 밤~’으로 시작하는 이 노래는 실제로 기차 여행을 배경으로 하지만, 관광버스와 함께 가장 많이 언급되는 곡 중 하나다. 특히 1980~90년대 회사나 마을회관, 교회에서 단체로 떠나는 관광버스에서는 사회자나 운전기사가 이 노래를 선곡하며 분위기를 띄웠고, 출발 직후 분위기 전환을 위한 필수 BGM으로 자리 잡았다. ‘남행열차’는 그 시절 관광버스 여행의 시그널 송이자, 이제는 단체여행 감성을 자극하는 레트로 대표곡으로도 각광받고 있다.

 

2. 버스 안을 무대로 만든 노래들: ‘무조건’, ‘토요일은 밤이 좋아’, ‘사랑의 트위스트’

관광버스 안에서 본격적인 흥이 올라오면, 자연스럽게 댄스타임이 펼쳐졌다. 이때 가장 많이 불린 노래가 박상철의 ‘무조건’이었다. 반복적인 가사와 단순한 리듬은 누구나 따라 부르기 쉽고, ‘당신이 부르면 무조건 달려갈 거야~’라는 가사로 남녀노소를 아우르며 단합을 유도했다. 이어 ‘토요일은 밤이 좋아’(김완선)와 ‘사랑의 트위스트’(설운도)도 빠질 수 없다. 이 두 곡은 율동이 정해져 있어, 관광댄스 타임에 자주 쓰였다. 특히 중년 이상 세대에게는 ‘사랑의 트위스트’가, 청춘세대에게는 ‘토요일은 밤이 좋아’가 각각 추억의 댄스타임 곡으로 각인되었다. 누군가는 마이크를 잡고 노래를 부르고, 누군가는 복도에서 박수치며 덩실덩실 춤을 추던 그 시간은 관광버스라는 공간을 즉석 무대로 만들었다. 이 세 곡은 지금도 회식이나 단체행사에서 종종 불리며, 관광버스 문화의 흔적으로 남아 있다.

 

관광버스 하면 떠오르는 노래 10곡

3. 웃음과 추억을 안긴 트로트 메들리: ‘찔레꽃’, ‘돌아가는 삼각지’, ‘황성옛터’

관광버스에서는 빠질 수 없는 세대가 있다. 바로 장년층과 어르신이다. 이들을 위한 선곡은 감성과 향수를 자극하는 정통 트로트 중심이었다. 대표적으로 조용필의 ‘돌아가는 삼각지’, 현인의 ‘황성옛터’, 그리고 국민 애창곡인 ‘찔레꽃’이 자주 불렸다. ‘찔레꽃 하얗게 피는~’으로 시작하는 이 곡은 가사를 따라 부르기 쉬워 관광버스의 단체 떼창으로 이어지곤 했다. 특히 ‘황성옛터’의 경우는 버스가 조용해질 무렵, 어르신 한 분이 조용히 마이크를 잡고 구슬프게 부르면 모두가 감탄하며 박수를 보냈다. 이처럼 슬로우 템포의 트로트는 관광버스에서 단순히 부르는 노래가 아닌, 세대 간 추억과 감정을 공유하는 매개 역할을 했다. 각자의 청춘을 떠올리며 부르던 이 노래들은 지금은 유튜브 ‘관광버스 메들리’ 영상으로 계승되고 있으며, 중장년층에게 여전히 사랑받고 있다.

 

4. 시대를 관통한 단체여행 BGM: ‘내 나이가 어때서’, ‘연안부두’, ‘이따이따요’

관광버스에서 세대를 불문하고 공통적으로 인기를 끈 곡들도 있다. 대표적으로 오승근의 ‘내 나이가 어때서’는 나이와 상관없이 자존감과 에너지를 북돋아 주는 가사로 중장년층의 필수 애창곡이 되었다. ‘사랑에 나이가 있나요~’라는 후렴은 노래방에서도, 관광버스 안에서도 큰 인기를 끌었다. 또 김트리오의 ‘연안부두’는 포크풍 발라드로, 떠나는 여행의 감성에 딱 맞는 분위기를 자아냈다. 그리고 비교적 최근 유행했던 ‘이따이따요’(신지)도 빠질 수 없다. 이 곡은 전통 댄스 트로트를 현대적으로 변형한 리듬으로, 중년층과 젊은 층을 모두 아우르는 관광버스 최신 유행곡으로 통한다.
이 곡들 덕분에 관광버스는 단순한 이동 수단을 넘어, 이동형 콘서트장이나 공감의 공간이 되었다. 지금은 휴대폰으로 조용히 음악을 듣는 시대가 되었지만, 예전 관광버스 안에서는 음악 한 곡이 여행의 분위기를 좌우할 만큼 중심적인 역할을 했던 것이다.

 

 

🎵 [관광버스 하면 떠오르는 대표 노래 10곡]

  1. 김수희 – 남행열차
  2. 박상철 – 무조건
  3. 김완선 – 토요일은 밤이 좋아
  4. 설운도 – 사랑의 트위스트
  5. 현인 – 황성옛터
  6. 조용필 – 돌아가는 삼각지
  7. 이미자 – 찔레꽃
  8. 오승근 – 내 나이가 어때서
  9. 김트리오 – 연안부두
  10. 신지 – 이따이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