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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여행문화의 시간여행32

환전소 필수였던 시절, 지금은 카드 하나로 OK? 1. 여행 준비의 핵심이었던 '환전'(키워드: 환전소, 여행자수표, 외화 준비)1980~90년대 해외여행에서 가장 먼저 준비해야 할 것은 단연 외화 환전이었다. 당시에는 지금처럼 글로벌 신용카드나 체크카드를 사용하는 문화가 보편화되지 않았기 때문에, 여행자들은 여행 전에 반드시 은행이나 공항 환전소에서 미리 외화를 챙겨야만 했다. 환전소는 공항뿐 아니라 명동, 종로, 남대문시장 같은 서울 시내 주요 상권에도 즐비했고, 여행객들은 환율 우대를 조금이라도 더 받기 위해 여러 곳을 돌아다니며 비교하곤 했다.특히 일정 금액 이상을 환전할 경우, 여행자수표(Travelers Check)를 이용하는 경우도 많았다. 이는 현금보다 도난이나 분실 시 보상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안전하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사용처가 제한적.. 2025. 7. 27.
‘유심’ 이전 시대, 해외에서 연락은 어떻게 했을까? 1. 국제전화 카드와 공중전화 부스의 시대(키워드: 국제전화 카드, 공중전화, 해외 통화)오늘날 해외여행 중에 통신은 스마트폰에 유심만 꽂으면 해결된다. 하지만 200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상황은 전혀 달랐다. 해외에서 누군가와 연락을 하려면 국제전화 카드와 공중전화 부스가 유일한 방법이었다. 공항 면세점이나 현지 슈퍼마켓에서 구매한 전화카드 뒷면에는 길고 복잡한 PIN 번호가 적혀 있었고, 이 번호를 입력한 후 상대방 번호를 눌러야만 통화가 가능했다.공중전화 부스는 호텔 로비, 기차역, 중심가 등에 위치해 있었고, 언어 장벽이나 사용법의 불편함을 감수해야 했다. 음질은 고르지 않았고 연결도 불안정했기 때문에, 여행객은 미리 할 말을 정리하고 필요한 말만 신속하게 전하는 연습을 하기도 했다. 통화요금이 .. 2025. 7. 26.
여권커버, 목베개, 허리쌕… 여행 필수템의 유행 변천사 1. 실용성 중심의 초창기 여행 아이템(키워드: 여권지갑, 지퍼백, 약통)1980~90년대까지만 해도 여행 필수품은 기능성에 초점을 맞춘 실용 중심이었다. 대표적으로 많이 사용된 것이 투명 비닐 여권커버였다. 이 커버는 단순히 여권이 훼손되지 않도록 보호하기 위한 용도였고, 디자인이나 색상은 전혀 고려되지 않았다. 특히 여권은 고가의 항공권과 함께 보관되는 ‘귀중품’으로 여겨졌기에, 목걸이형 지갑에 여권과 현금을 넣고 몸에 지니는 방식이 일반적이었다.또한 위생 개념보다는 간편함을 중시하는 문화가 강해서, 칫솔, 면도기, 세면도구 등은 지퍼백이나 작은 비닐봉지에 담아 이동했다. 액체류 제한이 없던 시절이라, 샴푸, 로션도 통째로 챙기던 관행이 존재했다. 여기에 더해 물파스, 소화제, 감기약 등 개인 약통은.. 2025. 7. 25.
여행 캐리어, 언제부터 필수품이 되었을까? 1. 짐 보따리에서 손가방으로: 캐리어 이전의 여행 짐 문화(키워드: 여행 보따리, 손가방, 이동 수단 변화)지금은 공항이나 버스터미널 어디서나 흔히 볼 수 있는 여행용 캐리어지만, 사실 그리 오래되지 않은 발명품이다. 과거에는 여행을 떠나기 위해 보자기나 손가방에 짐을 싸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1960~70년대까지만 해도 일반 대중이 사용하는 가방은 가죽 손가방, 천 가방, 혹은 작은 트렁크가 대부분이었다. 당시에는 여행 자체가 일상적인 일이 아니었기 때문에, 짐의 무게보다는 간결함이 더 중요하게 여겨졌다.기차나 시외버스가 주요 교통수단이던 시대에는 가방을 손에 들고 오르내리는 것이 당연한 일이었다. 여럿이 함께 가는 여행이라면 가족 구성원들이 짐을 나눠 들어야 했고, 그 과정에서 이동은 매우 번거로웠.. 2025. 7. 24.
버스 좌석 예약부터 모바일 QR티켓까지, 교통 이용의 변화 1. 창구에 줄을 서던 시절: 종이 승차권의 전성기(키워드: 버스터미널, 종이티켓, 창구 예약)한때 고속버스나 시외버스를 타기 위해선 터미널 창구 앞에서 표를 사기 위해 줄을 서야 했던 시절이 있었다. 목적지를 말하면 창구 직원이 두꺼운 예약장을 넘기며 좌석을 확인했고, 프린트된 종이 티켓을 손에 쥐어주는 방식이었다. 좌석 선택도 직원이 직접 자리를 가리키며 설명해주는 아날로그 방식이었고, 표를 분실하면 재발급도 어려웠다.명절 연휴나 방학 시즌이 다가오면 전국 터미널은 인파로 북적였고, 자리를 미리 확보하지 못한 사람은 몇 시간이고 기다려야 했다. 긴 줄을 버티고 난 뒤 받아든 티켓 한 장이 여행의 시작을 알리는 설렘의 상징이었다. 모든 것이 손으로 이루어졌던 만큼, 정확성보다는 인내와 요령이 중요한 시.. 2025. 7. 23.
지도 한 장 들고 떠나던 시절, 길은 어떻게 찾았을까? 1. 종이 지도의 전성기: 여행의 필수 준비물(키워드: 종이지도, 전국지도책, 여행준비)스마트폰이 등장하기 전, 여행자들의 가장 중요한 준비물은 전국지도책이나 접는 종이지도였다. 자동차 여행이 일반화되던 1980~90년대, 고속도로 휴게소나 대형 서점에는 항상 전국 도로지도나 지방별 관광지도가 판매되고 있었다. 지도는 단순한 길잡이가 아니라, 여행 전체를 설계하고 그려보는 도구였다.특히 도로를 따라 이동하는 여행에서는 국도 번호, 고속도로 분기점, 주요 도시 간 거리 등을 손으로 짚어가며 계획을 세워야 했다. 여행자들은 지도 위에 펜으로 이동 경로를 표시하고, 눈대중으로 소요 시간과 거리를 계산했다. 내비게이션의 음성 안내 대신, 직접 경로를 분석하고 머릿속에 외워야 했던 시대였다.지도는 가방에 접어 넣.. 2025. 7. 22.